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엔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6%(4027억원) 감소한 2조18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은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4.9%(4879억원) 증가한 3조76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사업부문은 적자 규모가 같은 기간 8565억원에서 1조7471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은 복지사업, 농협은 농식품 판매, 수협은 수산물 판매, 산림은 임산물 유통 등을 경제사업으로 운용하고 있다.
상호금융조합의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2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농협 1111개, 신협 870개, 산림 140개, 수협 90개 등 총 2211개 조합의 총자산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호금융조합의 총대출은 502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12조2000억원 감소한 230조9000억원, 기업대출은 15조원 증가한 25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앙회 등 예치금은 154조3000억원으로 154조3000억원으로 21조5000억원 늘면서 총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3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4.3%(134억원) 늘었다. 총수신은 전년 말 대비 4.1%(24조3000억원) 증가한 61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조합의 올 6월 말 연체율은 2.80%로 전년 말(1.52%) 대비 1.2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43%로 0.52%포인트 올랐고, 법인대출을 중심으로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4.21%로 1.9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로 전년 말(1.84%)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79%포인트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6.7%로 전년 말(140.0%) 대비 13.3%포인트 감소했으나, 요적립률(100%)은 상회했다.
올 6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7.9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8.26% 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단 최소규제비율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순자본비율 최소규제비율은 신협·수협·산림이 2%, 농협이 5%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올해 2분기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6월 말 연체율 전년 말보단 1.28%포인트 상승했으나, 올 1분기(+0.90%포인트) 대비 2분기 상승폭(+0.38%포인트)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또 금감원은 "순자본비율 및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규제비율과 요적립률을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수신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조합의 여유자금인 예치금도 크게 증가하는 등 유동성 관리 여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 등에 대비하여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호금융조합이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