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엘시티 아파트. 부산·경남권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히는 이곳의 포디움동 상가에는 SC제일은행이 운영하는 엘시티 프라이빗뱅커(PB)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엘시티 안에 입점한 유일한 은행 점포다.

SC제일은행 엘시티 PB센터 라운지에 들어서니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 상담실 곳곳에 있는 고가의 미술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SC제일은행은 금융사 중 처음으로 지난 2021년 엘시티에 PB센터를 열었다. 엘시티 PB센터는 일반영업점과 PB센터, SC증권이 결합한 복합 점포다. 이곳에서 거래하는 고객들은 은행 업무뿐 아니라 SC증권을 통해 해외주식,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글로벌 금융 투자 상품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부산 중동에 위치한 SC제일은행 엘시티 프라이빗뱅커(PB)센터. /김수정 기자

엘시티 PB센터는 분야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WM) 설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엘시티 PB센터에 영남 지역에서 선발한 자산 관리 전문가 ‘FPB RM(First Priority Banking Relationship Manager)’ 6명을 배치했다.

또 제휴를 맺은 세무사가 센터 안에 상주하면서 고객들에게 세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부터 투자 수익률, 은퇴 관리, 가업 승계까지 개인별 상황에 맞는 상담을 한다. 현재 엘시티 PB센터에서 거래하는 고객 수는 약 400명에 이른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전 세계 점포에서 동일한 상품 위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 펀드 운용사 선정 시 경영진과 조직의 과실 여부는 물론 재무현황, 운용인력, 금융 사고 위험 등을 여러모로 검증한다. 이후 집합투자상품 상담팀의 승인을 거쳐야 판매를 할 수 있다. SC제일은행 PB센터 역시 SC그룹의 까다로운 상품 선정 방식이 적용된다.

상품 선정 과정뿐 아니라 PB 교육에서도 SC그룹 본사의 방식이 그대로 반영된다. PB가 되기 위해서는 은행 내 교육을 거쳐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SC그룹은 PB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엘시티 PB 센터에 소속된 PB들은 자산 관리뿐 아니라, 고객의 일상 등도 챙기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 중동에 위치한 SC제일은행 엘시티 프라이빗뱅커(PB)센터. /김수정 기자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에 자리 잡은 SC제일은행 PB센터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고객 중 상당수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부를 축적한 사람이다. 수도권에 비해 PB센터 수가 적은 만큼 부산뿐 아니라 울산과 다른 경남 지역 자산가들도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 고객 중 해운대에 별장을 둔 서울·수도권의 자산가도 많은 편이다.

엘시티 PB센터는 고액자산가에게 골프, 미술품 감상, 문화 공연 관람, 자녀 교육 프로그램 제안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직접 고객을 만나는 골프 행사를 주최하고, SC그룹이 공식 후원하는 영국의 프로축구팀 리버풀FC의 홈구장 경기 초청도 매년 진행한다. PB 고객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3박 4일에 걸쳐 현장 중심의 경제 교육을 받는 ‘글로벌 리더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C제일은행 PB센터는 매달 1회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한다. 특히 엘시티 PB센터의 경우 부동산 관련 세미나에 관심을 가진 고객이 많다. 엘시티 입주민만 출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한 부동산 세미나에는 70명 이상 고객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