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국내 은행의 올해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4조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지면서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올해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 3조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대손상각 1조원, 매각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5000억원) 등이 이뤄졌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이 늘어난 만큼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지면서 2분기 말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 전년 동기와 유사한 0.4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8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2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49%)은 전분기 말(0.50%)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은 0.35%로 전분기 말(0.38%) 대비 0.03%포인트 줄어들었다. 중소기업여신은 0.57%로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전분기 말(0.23%)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16%로 기록했다.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02%포인트 오른 0.47%였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7%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6월 말 기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뤄지면서 전분기 말(229.9%)보다는 3.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23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2분기 중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및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문별 부실채권 증감 및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