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하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전달(679조2209억원)보다 1조5911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증가한 후 4개월 연속 늘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신규 대출이 기존 대출 상환 규모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1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회복하며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월 말 512조8875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2조1122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2조454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28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656억원 감소한 108조4171억원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에 이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34조5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24조3626억원에서 10조2025억원 늘어난 규모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은 감소했지만, 정기 예·적금이 증가한 탓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7월 말 832조9812억원에서 8월 말 844조9671억원으로 11조985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1조2520억원에서 42조2814억원으로 1조294억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597조9651억원으로 전달(600조4482억원)보다 2조4841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