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카카오페이 채널 그룹장이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페이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카카오페이 앱의 올해 하반기 목표로 '금융 앱'으로의 인식 제고"라고 했다. /카카오페이 제공
“아직도 금융 시장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되거나 충분치 않다는 문제를 지닌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주식, 대출 등의 금융 생활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러한 점을 해소하는 하나의 ‘금융 비서’가 되고자 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카카오페이 앱은 개인화, 맞춤화된 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의 ‘프라이빗뱅커(PB)’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안우진 카카오페이 그룹장

안우진 카카오페이 그룹장은 여전히 예·적금, 대출 등 금융 상품 이용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점을 해소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PB를 이용해 자산 관리를 할 수 있으나 일반인은 그렇지 않다”며 “카카오페이 앱은 PB가 하는 역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고안 중에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의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000만명이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또한 2425만명에 이를 만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현금, 오프라인 결제 등을 포함해 매출 및 자산 관리 등 금융 활동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안 그룹장은 올해 카카오페이 앱의 주목할 요소로 지난 4월 완료된 ‘홈 화면’ 개편을 꼽았다. 그는 이번 홈 화면의 특징으로 개인화와 맞춤화를 꼽았다. 안 그룹장은 “이번 개편은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맞춤형에 초점을 뒀다”며 “이 외에도 소셜미디어(SNS) 형식의 피드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홈 화면 개편 이후에 카카오페이 앱의 고객 관련 지표도 성장 중에 있다. 개편 직전인 지난 3월과 현재(7월 말 기준)를 비교했을 때, 주간 활성 사용자(WAU) 수는 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앱 사용자 참여량 역시 30% 증가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 앱은 올해 흩어져 있던 금융 혜택을 한데 모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 또한 개선했다.

카카오페이 앱 홈 화면의 개편 전(왼쪽)과 개편 후의 모습.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홈 화면 개편을 통해 이용 빈도, 선호도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홈 화면을 제공 중에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안 그룹장은 올해 카카오페이 앱의 목표로 “금융 앱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주로 결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으나 자산 관리, 증권 등 다른 금융 상품도 취급하고 있기에 이러한 점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 앱이 금융 분야에 있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안 그룹장은 197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통상전공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그는 네이버, 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등 테크 기업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했다. 그가 카카오페이와 첫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9년. 그는 카카오페이 파트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그룹장으로서 카카오페이의 채널 부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 10일 안 그룹장을 경기 성남시 카카오페이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카카오페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단 기본적으로 보유한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4000만명 정도고 MAU도 2400만명 정도를 자랑한다. 많은 고객이 카카오페이 내 송금, 결제, 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곧 카카오페이의 장점으로 직결된다. 다른 회사도 AI 모델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으나, 정교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 카카오페이 앱의 변화가 있다면.

“카카오페이의 채널 측면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실험을 걸쳐 출시된 카카오페이 앱 홈 화면 개편이 가장 큰 변화다. 이번 화면 개편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됨으로써 보다 맞춤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혜택 관련 개편도 올해 7월에 있었다. 기존에는 각기 다른 혜택이 다른 서비스 탭 등에 흩어져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여기에도 아까 말한 AI 모델이 적용돼 사용자의 결제 패턴이나 행동을 분석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혜택 등을 선별해 제공 중에 있다.”

―카카오페이 앱은 어떤 방식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가.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거나 프로파일링(profiling·분석 예측) 기법을 택하고 있다. 결제 이력, 결제 장소, 금융 거래 방식 등을 두고 보면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예측해 볼 수 있다. 가령 결혼을 앞두고 있는지, 자동차를 보유했는지를 추측하는 식이다.”

안우진 카카오페이 채널 그룹장이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페이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이번 개편 이후 카카오페이 앱의 성장세는 어떠한가.

“올해 3월 대비 7월 카카오페이 주간 활성화 사용자 지표, 즉 앱에 단순히 방문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활동을 한 사용자 지표가 45% 정도 상승했다.”

―카카오페이 앱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카카오페이 앱의 모토인 ‘내 손안의 금융 비서’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금융에 대한 개개인의 수요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바로 은행이 제공하는 PB 서비스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고액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카카오페이 앱은 PB가 하는 역할을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싶다. 만일 PB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국내 전체 금융 활동도 늘어날 것이고, 이로써 국가 전체의 이득 증가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카카오페이 앱에서 제공 중인 주요 서비스가 궁금하다.

“송금과 결제뿐 아니라 대출, 주식, 투자, 자산 관리 등 전문 금융 영역 전부를 포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 앱만의 특화 서비스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이외에 갤럭시워치나 애플워치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 금융 정보를 한데 모아볼 수 있는 ‘페이로운 소식’ 서비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페이로운 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 정보를 재미있는 콘텐츠 형식으로 풀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생활 이슈뿐만 아니라 부동산, 증권, 대출, 투자, 보험 등 알면 알수록 유리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책 지원금과 같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서 사용자가 정책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또한 단순 소식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신청하는지와 같은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 외에도 특이한 서비스가 있다면.

“지난해 출시한 ‘만보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다. 이 서비스는 상금을 걸고 친구 혹은 여러 명과 걸음 수를 대결하는 서비스다. 가령 10만원을 걸고 일주일간 가장 많이 걸은 사람이 상금을 타가는 식이다. 지금은 단순 재미 요소가 강하지만, 이와 연계된 다른 사업도 구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떤 사업을 구상 중인지.

“먼저 걸음 자체가 건강, 특히 보험과도 연관이 깊은 데이터다. 또한 사용자들이 만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동한 내역 역시 카카오페이 가맹점과도 연관될 수 있는 데이터다. 앞으로 이를 내부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보험, 광고 사업까지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보기를 통해 사용자들이 돈을 받고, 건강도 챙기고, 가맹점 할인까지 받을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고 싶다.”

☞안우진 그룹장은

▲서울대 국제통상전공 석사 ▲네이버(2009~2012) ▲SK텔레콤(2013~2016) ▲이베이코리아(2016~2019)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파트장(2019~2022) ▲카카오페이 채널 그룹장(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