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람 네이버파이낸셜 디자인&마케팅 책임리더가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파이낸셜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네이버파이낸셜의 디자인, 마케팅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우람 책임리더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파이낸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본인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고객의 자산 정보를 한 데 모아주는 혁신 기술”이라며 “부동산, 증권 등 고객 자산을 모으는 데 그치는 않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임리더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네이버페이는 지난 6월 ‘5탭 인터페이스 개편’을 단행했다. 인터페이스를 내 자산, 결제, 금융상품, 증권, 부동산 등 5개의 탭으로 인터페이스로 바꾼 것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이 책임리더는 “기존 결제 서비스로 축적한 고객의 정보를 증권, 부동산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주로 결제 서비스만 사용해 왔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금융상품 중개, 증권, 부동산 서비스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편 이후 네이버페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첫 화면의 하루 평균 웹페이지 열람 수(PV)는 360만건으로 개편 전보다 10.2% 증가했다. ‘내 자산’ 서비스의 경우 하루 평균 신규 등록자 수가 개편 이전 대비 32.6% 증가했다. 이 책임리더는 “예금 상품 검색 서비스의 PV와 사용자 방문 수(UV)는 각각 18%, 52%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페이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축적 데이터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증권의 경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이다. 증권 서비스 내 마련된 커뮤니티의 하루 평균 게시글 수도 약 15만건에 이른다. 네이버페이 부동산 역시 7만5000여명이 넘는 중개사가 월 평균 400만개의 매물 정보를 등록하고 있으며, 1100만명의 매도인, 임대인 등이 활동 중이다.

네이버페이 앱 내 네이버증권 서비스 내 화면의 모습.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내자산, 결제, 금융상품, 부동산, 증권 등의 5개의 탭으로 서비스 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이 책임리더는 각 탭별 서비스 특성을 살려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내 자산 서비스는 단순 자산 정보를 조회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거나 이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금융상품 탭을 통해 오는 8월 대출 검색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이 책임리더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디자이너, 시드포스트 크리에이티브 이사를 거쳐 건양대 창의융합대 전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16년 네이버에 합류한 후 포레스트 CIC 디자인 설계 책임리더를 거쳐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디자인, 마케팅 부문 책임리더로 일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파이낸셜 사무실에서 이 책임리더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번 5탭 개편을 진행한 이유는.

“많은 고객들이 네이버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간편결제만 떠올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 서비스를 넘어 금융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내부에서도 부동산, 증권 사업 등의 서비스를 한 데 모아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아, 6개월간 개발에 착수했다.”

―5탭 개편 이후 성장세는 어떠한가.

“네이버페이 첫 화면 웹페이지 열람 수는 360만건으로 이전보다 10% 넘게 늘었다. 물론 도입 2개월 만에 큰 성과를 이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앱 화면이 크게 바뀌었으니, 고객들이 이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증권과 부동산의 경우 고객들이 오랜 기간 사용했던 만큼 하루 아침에 시스템을 바꾸기는 무리다. 현재 단계적으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년 후에는 지금보다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네이버 증권을 예로 들어보면 사용자는 관심 종목 외에도 보유 종목 등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네이버페이는 고객이 관심 가질만한 증권 상품을 보여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부동산, 예금 상품도 마찬가지다.”

―네이버페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네이버가 지니고 있는 방대한 검색 정보가 아닐까 싶다. 네이버 쇼핑 검색 등을 이용하며 축적된 고객 정보를 토대로 보다 맞춤화된 서비스 및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

이우람 네이버파이낸셜 디자인&마케팅 책임리더가 지난 26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하반기 목표로 "결제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상품 전반을 다루는 앱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오는 8월 대출 검색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사업을 운용할 계획인가.

“고객들이 대출을 고려할 때 네이버를 통해 특정 상품, 대출 한도, 금리 등을 검색한다.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면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금리를 더 낮게 받고 싶어 하는 고객에겐 낮은 금리의 상품을, 한도를 높게 받고 싶은 고객에겐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사실 대출 검색, 비교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이미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

“맞다. 그래서 우리는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점수를 매기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사업자 중 상당수는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페이는 사업자 업력, 반품률 등의 정보를 활용해 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려왔다.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보다 나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다.”

―올해 하반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 지금은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포인트 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금융상품을 찾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고객이 있어야 회사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실질적으로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 기억되고 싶다.”

☞ 이우람 책임리더는

▲서울대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과 학사 ▲서울대 디자인학부 대학원 석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디자이너(2004~2010) ▲시드포스트 크리에이티브 이사(2010~2015) ▲건양대 창의융합대 전임교수(2015~2016) ▲네이버 포레스트CIC 디자인설계 책임리더(2016~2021) ▲네이버파이낸셜 디자인&마케팅 책임리더(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