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해 직접 유럽을 다녀왔다. 올해 하반기 해외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공사채를 발행해 정책 모기지의 금리 인하와 국내 채권 시장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다.
12일 주금공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달 18~25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해 유로화·스위스프랑화 커버드본드 투자자 순회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ING은행, UBS은행 등 16개 이상의 기관이 참석했다. 주금공은 "커버드본드 주요 투자자 미팅을 통해 공사 인지도를 제고하고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커버드본드는 주담대,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투자자는 발행기관 파산 시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보장받으며 상환재원이 부족하면 발행기관의 다른 자산으로부터 변제받을 수 있어 발행자와 담보자산 모두에 대한 이중상환청구권이 보장된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금공 커버드본드의 신용등급과 정부의 손실보전조항을 해외 투자자에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주금공 커버드본드는 건전한 기초자산과 정부의 의무적 손실보전조항으로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A등급을 받았다"라며 "이는 해외 채권시장에서 잘 알려진 한국정책은행의 선순위채권보다 신용등급이 2등급이 높아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주금공 커버드본드의 기초 자산이 되는 정책 모기지 상품의 건전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정책 모기지 상품은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실수요자 중심의 상품으로 변동·일시상환 위주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는 다르다"라며 "저소득 중산층을 지원대상으로 하지만, 1순위 대출 등 까다로운 적격심사를 거치고 있어 낮은 연체율 등 기초자산의 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라고 했다.
특히 최 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유로화·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와 해외 공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와 만난 자리에서는 유럽 투자자 기반 확대 및 유럽시장 내 공사 커버드본드의 위상 제고를 위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상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이 직접 유럽까지 가서 해외 투자자를 만난 것은 정책 모기지의 조달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주택저당증권(MBS) 등 공사채 발행을 통해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모기지의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국내 채권 시장에서만 MBS,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오히려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채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정책 모기지 금리가 인상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금공은 해외로 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