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인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일본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집권 이후 '디지털 전환' 정책을 시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이란 NFT,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신규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늘리는 정책이다.
그동안 일본은 허가된 10여종 의 코인 거래만 허용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한국, 미국 등에 비해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일본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가 코인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여러 세부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하이퍼리즘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인 오지스는 올해 경영진이 수차례에 걸쳐 일본을 오가며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이퍼리즘은 지난 4월 '이더리움글로벌 도쿄(ETHGlobal Tokyo)'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또 일본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하이퍼리즘 관계자는 "최근 합류한 벤처캐피털 책임자는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인물"이라며 "현재 일본 등 해외 가상자산 시장 관련 투자를 확대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특히 일본이 가진 막대한 지적재산권(IP)이 가상자산 시장과 결합할 경우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게임,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를 NFT 등에 적용하면 시장 가치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국내 NFT 기업체 임원은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 유명한 일본 만화를 기반으로 한 NFT 상품이 등장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지 않겠느냐"며 "오랜 기간 가상자산 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국내 업체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