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시내 저축은행에서 예금 금리를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 받아 갈아탈 수 있는 '예·적금 중개 플랫폼'이 21일 본격 가동됐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네이버파이낸셜·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사들도 순차적으로 예·적금 중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예적금·대출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개시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금융 소비자는 예·적금 중개 플랫폼을 통해 예적금·대출 등 신규 금융상품 가입 시 금리를 한 눈에 비교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예·적금 중개 플랫폼은 금융 상품 가입과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예·적금 중개 플랫폼 운영자는 대환 등을 도와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에는 신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금융회사별로 직접 비교해 가입해야 했다.

예·적금 중개 플랫폼을 가장 먼저 선보인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SOL) 머니버스 메뉴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51개 금융회사의 예적금, 48개 금융사의 대출 등 금융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매일 업데이트해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회사 상품 정보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바로 적용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반영한 금리 시뮬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이 실질적인 비교를 통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은행 본점.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자체상품과 신한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시작으로 7월 이후 10개 이상의 제휴 금융회사를 추가하고 향후 금융회사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객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및 세밀한 관리를 통해 고객 자산 형성에 꼭 필요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핀테크업체도 3분기 내 예·적금 중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신한은행·뱅크샐러드·NHN페이코·줌인터넷·깃플·핀크·비바리퍼블리카(토스)·네이버파이낸셜·씨비파이낸셜 등 9개 업체를 지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토스·뱅크샐러드·페이코·핀크 등은 9월 내 예·적금 중개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적금 중개 플랫폼이 개시되면서 연간 50~60조원의 예·적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연간 1000조원에 달하는 수시입출금 예금상품을 뺀 총 예금 잔액에서 5%만 움직인다고 가정해도 약 50~60조원의 예·적금이 중개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지난 3월 "통상 예·적금 만기가 1년으로, 내년에는 거의 신규이기 때문에 (예·적금이 중개 시장이) 상당히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예·적금 중개 서비스 사업자를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카드사 등 10여개 회사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은 예·적금 중개 서비스 시범 운영의 경과를 바탕으로 내년 해당 서비스의 제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