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을 연내 구축한다. 중소기업 M&A 플랫폼이 대기업 위주의 M&A 시장에서 기업주의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하거나 성숙기에 접어들며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출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연내 M&A 거래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기업은행이 구상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M&A 거래망 시스템은 매도·매수 희망기업이 비대면으로 M&A 중개·주선을 직접 신청하면 매도·매수 정보를 활용해 거래를 중개·주선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이 플랫폼을 통해 매도·매수 기업의 재무현황과 M&A 희망조건 등을 파악·관리해 매칭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의 거래 기업이 아니더라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 M&A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새로운 M&A 거래망 시스템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M&A 관련 정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기존에 운영하는 M&A 중개·주선 시스템은 기업 풀(Pool) 정보부터 M&A 진행 과정 등을 모두 직원의 수기로 관리했다. 기업 정보는 업무용 PC에 저장되고 기업 간 M&A 진행 과정도 수기로 관리돼 은행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기업 정보나 M&A 진행 과정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기존에 수기로 관리돼 왔던 정보들을 M&A 플랫폼에 모으는 방식으로 개선해 중소기업 M&A 정보와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M&A거래망 시스템은 올해 안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축 후 시장 반응 및 시스템 이용기업의 피드백을 종합해 시스템 고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M&A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후계자가 없어 폐업 위기에 내몰리거나,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있어 M&A는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산업 전체적으로도 중소기업이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이을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작용한다. 전체 기업 수의 99%, 근로자의 82.7%가 중소기업에 속해있어 이들의 폐업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어 M&A를 통해 기업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M&A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자문기관에 중개·주선을 신청할 기회가 부족하다. 국내 자문기관들이 수익성이 양호한 대기업 위주의 대형 거래에 집중하다 보니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기업은 M&A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M&A 플랫폼이 구축되면 중소기업의 M&A가 이전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M&A 플랫폼 구축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M&A에 대한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중소 M&A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고 올해부터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한다. 중기 M&A사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투·융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