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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G새마을금고중앙회(새마을금고)가 최근 대체투자를 주도하던 현직 팀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레고랜드발(發) 자금 경색 사태 속에서도 수척억원대 펀드 조성에 나서며 PEF 시장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왔다.

12일 금융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새마을금고 투자 부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 의혹과 PEF 운용사 자금 출자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핵심이다.

검찰은 지난 3월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8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2일엔 PEF 운용사 ST리더스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구속했다. ST리더스와 새마을금고가 2020년 공동 인수한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의 B부사장도 같은 날 구속됐다. 지난 8일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는 윗선을 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을 30%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위상을 빠르게 높여 왔다. 금리 상승에 조달 비용이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부동산 PF·PEF 등 대체투자 관련 수익은 전년보다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의 PEF 관련 투자수익률은 8.4%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주요 기관출자자(LP)인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출자를 줄여온 점과 대비된다.

일러스트=손민균

대표적으로 2017년만 해도 1000억원대 펀드를 운용하는 소형 운용사였던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6000억원대로 알려진 새마을금고의 도움으로 2021년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게 됐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는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시작한 2019년 코오롱화이버(610억원), 2020년 웅진북센(575억원), 2021년 사우스스프링스CC(1917억원)·테일러메이드(1조8000억원) 등 대형 딜(거래)을 잇달아 따내며 중견 PEF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의 이런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진 PEF 운용사를 발탁해 자금을 투자하는 새마을금고의 파격적인 방식을 듣고 많은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국 새마을금고가 해당 운용사에 왜 이렇게 많은 거액을 투자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와 소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들은 새마을금고 수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수사로 새마을금고의 출자가 위축돼 국내 PEF 시장에 다시 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올해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검찰 수사로 일시 중단됐던 투자심의위원회도 최근 재개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조직 내부 문제로 자금 중개라는 본연의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