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실이 발생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이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올해 3월 말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이 0.41%로 전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의 착시 효과로 감소세를 보이던 부실채권비율이 2개 분기 연속 상승한 것이다.
부실채권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8조2000억원), 가계여신(2조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4000억원)의 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0.38%)은 소폭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0.57%)은 전분기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3%)은 0.05%포인트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4%로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기타 신용대출은 0.45%로 0.11%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20%)은 0.29%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은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렸다.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19조6000억원 대비 22.5%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 말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229.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2021년 말 충당금적립률은 165.9%를 기록한 뒤 작년 말에는 227.2%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또,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취약부문에 대하여 부실채권 증가 및 상매각 등 정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