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야기한 루나-테라 및 FTX 파산 사태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1위 규모인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8101억원 정도를 거둬 전년 대비 75.2%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8101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 2021년 3조2713억원과 비교했을 때 75.2% 줄은 수치다. 같은 기간 두나무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1조2492억원, 1308억원을 기록해 각각 66.2%, 94.1% 급감했다.
두나무의 이와 같은 실적 감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6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를 겪자 이에 대한 평가 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이 두나무의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 자본시장 위축 등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며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세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두나무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사업 분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두나무는 하이브 아메리카와 손을 잡고 NFT 전문 기업 '레벨스(levvels)'를 출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