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올해 인도에 지점 두 곳을 신설한다. 2019년 인도에 첫 지점을 개설한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등 국내 대기업의 인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민은행도 현지 지점 확대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 첸나이와 푸네에 지점을 신설하기로 하고 현지 금융 당국의 인가심사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 2월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에 첫 인도 지점을 열었다. 이후 4년 만에 지점 두 곳을 추가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있는 지역들을 후보군으로 선별해 지점 설립 계획을 세웠다. 첸나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 100여개가 진출해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1998년 첸나이에 1공장을 설립하고 '아토스(현지명 상트로)'의 성공에 힘입어 투자를 이어갔다. 이후 첸나이 제2공장을 건설했으며, 3공장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term sheet·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세계 공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주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지자 텐진과 후이저우에 있던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했다.
대신 첸나이 공장에 4G·5G 통신장비 생산을 위해 40억루피(약 68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첸나이 가전·TV공장에 2600억원을 투입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푸네는 LG전자가 진출해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푸네 공장에서 양문형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신규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대 이상이다. 증설에 들어간 투자 금액은 20억루피(한화 약 31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미국 테네시 공장에 건조기 라인을 새롭게 만든 것에 맞먹는 투자 규모다.
현재 인도에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6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3개 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도 추가 3개 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2년 6월 개설한 뭄바이사무소를 구루그람으로 옮긴 뒤 2019년 지점으로 전환했다. 국민은행은 인도 지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도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으로 지점 확대가 늦어졌다. 국민은행은 인수합병(M&A)과 법인 설립을 통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인도 등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