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추후 사태를 악화할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위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7차 민당정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SVB 사태가 끼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 있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 초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였고, 인플레이션 하락세도 다소 주춤하면서 미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우려도 재점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글로벌 긴축 상황 하에서 SVB 은행 및 시그니처, 크레딧스위스(CV) 은행 부실 우려 증가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SVB가 18억달러(2조3221억원) 국채투자 손실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파산 절차를 밟고, 시그니처 은행 역시 가상자산 업황이 악화하면서 폐쇄된 점이 불안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미국, 스위스 등 주요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한 결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됐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 발(發) 시장 불안에 각국 정부가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면서 변동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금융회사의 경우, 현재까진 건전성·유동성 상황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SVB 파산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등 추후 금융시장에 혼란을 끼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융시장, 및 금융업권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부동산 PF 문제 관련해서도 정책대응수단을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