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제공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MG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일명 'MG새마을은행' 설립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가 과거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를 통해 NH농협은행을 설립했듯 MG새마을금고가 1금융권에 진출하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계를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접근한 것이다.

14일 금융 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신경분리를 통한 은행 설립 가능성이 대두됐다. MG새마을금고를 통해 상호금융업을 유지하고, 새로운 은행 설립을 통해 1금융권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신규 은행 설립을 위해)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국에서 먼저 제시한 것은 아니고 중앙회에서 (은행 설립에 대해) 얘기가 나와서 관련해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경쟁 촉진을 위해 신규 인가 등 가능성을 열어두니 다양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 중 하나라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새마을금고의 신규 은행 설립 가능성은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경쟁 촉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리 인상기 은행권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이후 당국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독과점 폐해를 줄여야 하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 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고 방침을 정하면서 새마을금고 내부적으로 1금융권 신규 진출 가능성을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회원사로 하는 중앙 컨트럴타워인 중앙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은행 설립) 부분이 포함될 수 있지만, 현재 어떤 구체적인 청사진이나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 규모가 커지고 중앙회도 많은 역할을 요구받다 보니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며 "다만 (다양한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4년에도 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 전환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동조합이 신규 은행을 설립해 1금융권의 과점을 타개한 사례는 이미 있다. NH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금융지주 및 은행을 설립했다. NH농협을 통해 조합 단위의 상호금융 사업을 유지하면서 NH농협은행을 통해 1금융권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 농협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있었으나, 농협금융은 4대 금융 중심의 과점 체제를 성공적으로 깨트렸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524조9000억원으로, 출범 당시 246조원보다 2.1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신규 은행을 설립하려면 자금 조달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하더라도 새마을금고법·은행법 등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자본 조달 등 수많은 이슈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