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정민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위법‧졸속 산업은행 이전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엔 산업은행 직원, 금융노조 각 지부 간부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장 안전판 상실, 금융위기 직격탄', '금융네트워크 파괴, 금융 경쟁력 수직 하락', '부산까지 왔다 갔다 고객기업 다 죽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산은 직원들은 결의대회 참가를 위해 반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직원들은 "윤석열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고 졸속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옥 이전에 4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국가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강행돼선 안 된다"고 외쳤다.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지역 윤핵관들은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산업은행을 전리품 취급하고 있다"면서 "고물가‧고금리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대체 누가 어떠한 연유로 산업은행을 이전하여 국가 경제를 파탄내려고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산은 노조는 이날 직원들의 의견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산업은행 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정민하 기자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산은 직원들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본점 이전으로 정책금융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올해 업무계획에 산은의 본점 이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본점 부산 이전 계획 추진과 관련해 "1분기 중 지방 이전 대상기관으로 지정되는 프로세스를 밟을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이전은 국회에서 산은법이 개정된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산은 노조는 산은의 본점 이전이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추진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해당 컨설팅이 산은법 개정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지 않은 채 거액의 비용을 들인 지방 이전을 가정한 컨설팅이라고 비판했다. 산은이 본점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은법 제4조 1항을 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