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콩즈 홈페이지 캡처

법인카드 및 회사 공금으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강민 전 메타콩즈 대표를 비롯한 몇몇 임직원들이 이번에는 사적으로 회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타콩즈 대주주인 멋쟁이사자처럼은 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메타콩즈 전 임직원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법적 다툼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메타콩즈는 지난해 1월 설립된 국내 대체불가토큰(NFT) 기업이다. 메타콩즈는 한때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과 비교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NFT 발행사로 알려졌다.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플랫폼으로 마돈나, 저스틴 비버, 네이마르 등 유명인사들이 NFT를 구매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메타콩즈는 지난해 NFT와 자체 발행 가상자산인 '메콩코인' 등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흥행에 실패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메타콩즈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NFT로 벌어들인 돈은 151억원 정도다. 이러한 수익에도 메타콩즈는 지난해 7월 사실상 자기자본잠식 상태다.

2일 메타콩즈 대주주 멋쟁이사자처럼(멋사)에 따르면 멋사는 법원의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을 받아 메타콩즈에 대한 재무실사를 진행했으며, 실사 결과 주요 임직원들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행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민 전 대표를 비롯한 황모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일부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별도로 설립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거나 또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회사에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약 20억원 정도의 메타콩즈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강민 전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콩즈스튜디오에 지난해 4월 약 4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송금했다. 콩즈스튜디오는 메타콩즈의 홍보영상 촬영을 위해 설립된 회사지만 멋사 확인 결과 사실상 영상 제작 활동은 없었다고 한다. 멋사 측은 이외에도 김재민 메타콩즈 이사는 콩즈다이닝코리아에 4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송금하는 등 여러 횡령 및 배임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메타콩즈가 집행된 용역비용을 보면 NFT 기업으로서는 지출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메타콩즈가 집행한 용역비용은 약 9억원 정도다. 세부별로 살펴보면 NFT 디자인 등 작화 비용으로 1억7700만원을 사용했고, 홈페이지 관련한 비용으로는 6억9600만원이 사용됐다. 그러나 대금을 받은 인물들은 모두 이강민 전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멋사는 주장했다.

그래픽=손민균

멋사는 이강민 전 대표, 황현기 COO 등 주요 임원들이 메타콩즈가 보유한 가상자산 중 일부를 개인지갑으로 이체한 후 NFT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약 12억9000만원 정도를 횡령했다고도 했다. 멋사 관계자는 "법원의 회계자료를 확인한 결과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판단될 만큼 심각한 정황들을 포착했다"며 "멋사는 이강민 전 대표를 포함한 이전 경영진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강민 전 대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콩즈스튜디오에 돈을 송금한 것은 맞으나 영상뿐 아니라 메타콩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진행했으나 결과물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배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를 비롯한 일부 임직원이 가상자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허가를 받는 절차를 통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경영에 있어서 미숙했던 점이 있다면 사과드리겠다"며 "그러나 메타콩즈를 좋게 운영하고 싶었던 마음만큼은 진심이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멋쟁이사자처럼은 모든 잘못을 우리 쪽으로 돌리려는 '꼬리 자르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과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으니 필요하다면 법적 다툼을 통해 사실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논란에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콩즈 전 임직원과 멋쟁이사자처럼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도 메타콩즈 경영에 깊게 관여했던 만큼, 멋사가 주장하는 의혹 등에 대해 몰랐을 리 없었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두희 대표의 이전 발표 자료들을 보면 멋쟁이사자가 지적한 배임 및 횡령 혐의 의혹 관련 프로젝트도 담고 있다"며 "멋사 주장에도 문제가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법적 다툼을 통해 가려질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