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체크카드. /각 사 제공

카드사가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간편결제 활성화 영향 등으로 체크카드 이용량이 줄어들자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을 최대한 붙들겠다는 게 카드사 전략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협업해 '신한 최고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최고심은 귀여운 캐릭터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내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고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30만명을 넘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에는 '잔망루피'를 모델로 한 '신한카드 온(On) 체크 잔망루피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카드는 이날 기준 16만장이 발급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펭수 체크카드'의 판매 기간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지난 2020년 2월 출시한 이후 지난 16일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2월 16일까지 판매 기한이 연장된 것이다. 펭수 체크카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 카드 수 40만장을 돌파하고 지난해에는 누적 58만장이 팔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일러스트레이터 '다이노탱'과 협업해 'NU오하쳌(오늘하루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다이노탱은 귀여운 쿼카 캐릭터를 그려내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30만명이 넘는다. 이 카드는 이날 기준 신용카드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체크카드 인기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 NH농협카드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협업해 지난 2019년 출시한 '라이언치즈'와 '어피치스윗' 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37만장, 3년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기체크카드 20위 중 캐릭터 카드가 8개를 차지했다. 인기카드의 산정 방식은 카드고릴라 사이트에서 집계된 각 체크카드 상품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가 기준이 된다.

캐릭터 카드 흥행몰이를 시작한 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담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주요 고객군을 확보했다. 이후 주요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들이 다양한 유명 캐릭터가 담긴 체크카드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회원을 창출함과 동시에 미래 고객인 Z세대 회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캐릭터 카드는 판매 기간이 한시적이라 인기 있는 캐릭터가 사용된 특정 카드에는 고객들이 몰리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인기 캐릭터 카드를 소유하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카드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년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4.3%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54.3%가 캐릭터 부착 상품에 추가 비용 지급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Z세대의 경우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를 소장하고 심리가 강하다"며 "카드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마다 차별화된 혜택을 내놓기 어려운 만큼 카드사들이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