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FM Global에 2004년 입사한 심 대표는 2011년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필드 엔지니어(Field Engineer)를 거쳐 2012년 싱가포르 FM글로벌 아시아 본사에서 필드 엔지니어, 2013년 필드 엔지니어링 분야 Assistant Vice President이자 그룹 매니저, 선임 어카운트 엔지니어 등을 맡았다. /FM글로벌 제공

"반도체,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 제조업에 강한 한국 기업에 재해 위험(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태풍, 지진, 화재, 기후 변화와 사이버 재난, 공급망 공격 등 다양한 위험이 있죠. 2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 서비스로 한국 기업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재해 예방 및 재물 손실 방지 솔루션을 제시하겠습니다."

14일 조선비즈와 만난 심용주 팩토리뮤추얼인슈런스컴퍼니(이하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사진)는 "한국 기업이 재해 복구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는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지속해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보험사 FM글로벌이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지점 설립을 위한 본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국내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 세 곳 중 한 곳이 고객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로 평가되는 FM글로벌은 국내 기업의 재해 예방·손실 방지 컨설팅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FM글로벌 고객사 연간 평균 보험료는 430만달러(약 56억원)로 알려졌다. 지난해 FM글로벌의 잉여 자금은 19억4000만달러(약 23조원) 규모이며, 신용평가사 AM BEST, Fitch, S&P Global로부터 신용등급 A+, AA, A+를 받았다. 재물보험(Property Insurance)이란 기업 고객의 자산이 자연재해나 화재 등으로 손해를 입는 경우 재물 복구 비용과 영업 등 경영 손실 등을 보험을 통해 담보하는 것이다.

FM글로벌은 재해 발생에 대한 연구와 리스크 경감 컨설팅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각종 재해에 대비해 위험을 관리하고 손실을 방지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보험사에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보험사들은 막대한 보험금을 물어줘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한 카카오와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등으로 국내 기업의 재물보험과 방재 관리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다음은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와의 일문일답.

― FM글로벌에 대해 소개해달라.

"FM글로벌은 1835년 설립자 잭 앨런이 미국에서 섬유공장 소유주를 모아 리스크가 낮은 공장만 보장하는 공장공제조합으로 시작됐다. 1987년까지 42개 보험사에서 3개 회사로 통합됐고, 1999년 3개 회사가 합병돼 현 FM글로벌이 됐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50년간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약 25년간 국내 보험 파트너들과 재보험, 즉 대리점을 통해 국내 보험사들로부터 기업성보험을 인수하는 형태로 한국 기업과 협력해 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500대 기업 등을 비롯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고객 ⅔ 이상은 FM글로벌과 1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고 40%가 넘는 고객이 20년 이상 FM글로벌과 함께했다."

― FM글로벌은 그동안 한국시장에 재보험 형태로 진출했는데, 국내에 지점을 설립해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은.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서 FM글로벌에 자문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었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재물 보호와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업의 재해 예방 분야에서 손실 방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전략적인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FM글로벌이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국내 보험사들이 이미 기업보험 시장에 진출해있는데, FM글로벌이 지닌 차별화된 강점은 뭔가.

"지난 188년간 축적한 재물 손실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손실 방지 엔지니어링(기술), 리서치 역량이 있다. FM글로벌의 전 세계 5600여명의 직원 중 1930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전체 비중의 35%가량의 엔지니어를 보유한 보험사는 FM글로벌이 유일하다. 고객과 엔지니어링의 중간 역할을 하는 어카운트 엔지니어링은 세계 여러 사업장의 위험성을 취합하고 분석해 어떤 재해를 우선으로 개선해야 할지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기업 고객과 소통, 공유한다."

― FM글로벌의 엔지니어링 기반 리스크 관리 컨설팅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세부적으로 '손실 예방 엔지니어링'과 '리서치', '신뢰성 있는 화재 방지 제품 인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1900여명의 엔지니어가 사업장을 방문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해 각 사업장에 필요한 연구 보고서와 자문을 제공한다. 가령 한국에 강한 태풍이나 홍수, 지진 등이 발생하는 경우, 기업의 공장 등 재물이 견딜 수 있는지, 어떤 입지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지, 어떤 방재 시스템을 보강할 수 있는지 등 해법을 제시해준다. 기업이 사업 확장, 신규 투자, 해외 진출로 새로 짓는 시설의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사 완료 시점까지 손실 예방 자문을 해주고, 이 사업장이 위험 관리 질을 운영 단계부터 갖출 수 있게 한다.

많은 기업이 세계로 진출해 공장 등 시설을 지으면서 국가마다 다른 기준과 제도 때문에 고민하는데, 전 세계 사업장에 국제 기준이 적용되도록 돕는다. 기업 대표나 리스크 매니저 입장에서는 리스크 노출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대응할 수 있다. FM글로벌은 미국과 싱가포르 화재, 전기, 설비, 창고, 홍수, 태풍, 보일러 사고 등에 따른 재물 손실 사례를 시뮬레이션하고, 연구하는 센터가 있다. 실제 불을 질러 특수한 조건에서 스프링클러 등 방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실험하고, 기업에 인정된 제품 제공해준다."

― 올해 국내 시장에서 주요 계획은.

"'대부분의 재물 손실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비전이다. 이런 비전과 목표하에 올해는 FM글로벌에 대한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기업에 리스크 예방 관리와 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기업이 재해 손실 방지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해 복구 시스템을 사전에 제대로 구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한국 기업에 재물보험과 기업 회복력 솔루션, 엔지니어링 기반의 리스크 경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