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이 멈추고 채권 시장이 안정되면서 카드사들의 '돈줄'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자취를 감췄던 카드 무이자할부 혜택도 다시 쏟아지고 있다.

뉴스1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76%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초까지 연 2%대 초중반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6%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혼란이 줄어들고 채권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여전채 금리는 3%대로 하락했다.

그래픽=손민균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카드사들은 다시 여전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가 지난달 6일 여전채 11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삼성카드(1300억원), 신한카드(1200억원), 현대카드(200억원)도 잇따라 발행했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통해 카드론(장기대출), 현금서비스(단기대출), 마케팅 비용 등을 마련한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자취를 감췄던 카드사 무이자할부 혜택도 기간 한정 형태로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무이자할부를 확대하면 고객들의 소비와 결제액이 증가해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KB국민카드는 오는 28일까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에서 2~3개월 무이자, 6·10·12개월 부분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대학·대학원 등록금을 5만원 이상 납부 시 최대 3개월의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12개월의 부분 무이자(1~5회차 수수료 고객 부담) 할부 혜택도 있다. 또 5만원 이상 세금 납부 시에도 최대 3개월의 무이자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오는 28일까지 전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진행한다. 항공·여행·가전 부문에서 최대 5개월, 온라인쇼핑몰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다만 카드사들이 6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할부를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으로 다시 제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하더라도 그동안 높은 금리에 발행했던 여전채 잔여 물량이 있어 새로운 상품 계획이 반영되기까지 2~3달 정도 걸린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 같이 채권 시장의 안정적 흐름이 계속된다면 무이자 할부 확대뿐 아니라 카드론 대출 금리도 다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