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총량이 늘어난 가운데 기준금리가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5일 금융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16조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순이익(14조5430억원)보다 13.7%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4조9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KB금융이 4조753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뒤를 바짝 쫓는다. 이어 하나금융 3조7143억원, 우리금융 3조16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증가는 이자이익 증가에 기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계·기업 대출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며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 전망치는 65조9566억원으로 2021년 50조6973억원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금융지주의 실적은 계속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7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부터 7일 작년 4분기·연간 실적을 공개하고 이어 신한·우리금융이 8일, 하나금융이 9일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사상 최대 실적에 따라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던 2021년보다 50%포인트(p)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에 금융당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은행은 국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은행이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 환원,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한다면 최소한 3분의 1은 국민들 내지는 금융 소비자들에 대한 몫으로 고민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주주환원이나 성과급에 대한 배려보다 더 적은 금액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