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을 하는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과 시중은행 KB캄보디아 은행(KBC)이 합병 예비승인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다. 현지 최대 MDI인 프라삭이 시중은행 영업에 진출하면서, KB금융의 캄보디아 영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 프라삭과 KBC가 이달 초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합병 예비승인을 받았다. KB국민은행 측은 규모가 큰 프라삭이 KBC를 흡수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라삭은 현지 최대 MDI이다. MDI는 초기 자금이 없는 고객들에게 소액으로 대출해준다. 담보가 없어 대출금리가 다소 높지만, 고객의 소득이 높아지고 사업이 확장될수록 더 많은 필요자금을 대출하고 소액금융기관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프라삭의 캄보디아 내 소액대출 점유율이 44.6%로 1위다. 상업은행을 포함한 금융사 전체로 따져도 점유율이 8.2%로 4위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해외 사업에서 거둔 순이익 가운데 70%가 프라삭에서 나왔다.
예비인가 후 본인가가 이루어지면 두 은행은 완전한 합병이 이루어진다. 예비인가를 받으면 사실상 본인가를 받는 것은 수월하다는 게 프라삭 측 설명이다. 캄보디아 은행법상 본인가를 위해서는 시중은행 최소 법정 자본금은 890억원(7500만 달러)이 필요한데, 프라삭의 자본금은 지난 3분기 기준 7380억원에 달하며 자금 기준도 충족했다.
프라삭이 시중은행으로 이전되면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KBC가 시중은행으로 존재하지만, KBC는 현지 영업망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녔다. 프라삭의 경우 현지에서 182개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KBC는 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삭이 시중은행이 되면 프라삭의 전국 영업망이 그대로 시중은행 영업망으로 이전된다.
프라삭의 업무 영역이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번 합병으로 프라삭은 기존 소액대출 사업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보험, 카드 등 시중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프라삭과 KBC가 합병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는 데는 현지 금융당국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캄보디아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이 두 곳 이상의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상업은행 전환을 주문했다"며 "또한 프라삭의 경우 (캄보디아 내) 전체 금융사 중에서도 점유율이 4위로 규모가 큰 만큼, 현지 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합병 본승인이 이루어지면 KB금융의 캄보디아 영업은 본격적인 제2의 도약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프라삭 관계자는 "프라삭과 KBC의 합병을 통한 시중은행을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KB의 역량 이전과 캄보디아 현지인 주도 경영을 통해 캄보디아 리딩뱅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4월 프라삭 지분 70%를 인수해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잔여 지분 30%마저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크메르유니온은행 지분 51%를 인수해 KB캄보디아 은행(KBC)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