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내년 출범한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에 거래소 지주회사 등을 설립하고 연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이사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디지털금융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갖고 있다. /부산시 제공

13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19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학계, 업계 관계자 등 전문가 15명이 참여한다. 추진위는 부산시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실무를 담당한다.

내년 부산에 출범할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자산을 증권형, 비증권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가상자산의 발행, 상장, 거래, 관리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부산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 1곳과 자회사 3곳을 두고, 시장 관리 기구 3개 등 총 7개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주회사는 거래소 자회사 설립과 지원 관리, 시스템 구축을 맡고 각 자회사들은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해 주거나 관리하는 커스티디, 증권형, 비증권형 거래를 각각 담당한다.

부산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민간 주도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거래소 회원사를 모집해 설립 자금을 확보한 후 상반기 내 거래소 지주회사를 세울 예정이다.

부산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거래소 설립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꺾였다”며 “투명한 운영과 투자자 보호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삼고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계기로 부산이 디지털자산 중심의 금융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