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38%로 2020년 3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라 실제 부실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착시 효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9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38%로 전분기말(0.41%) 대비 0.03%포인트(p)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부실채권은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했지만, 총여신이 65조9000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다. 기업여신이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3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1조8000억원, 가계여신 신규 부실이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다. 신용카드 신규 부실은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변화가 없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로 전분기 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83%로, 전 분기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3.9%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말(205.6%)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실채권비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 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