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직접 자신의 담보 항목을 선택해 설계하는 개인 맞춤형 보험, 이른바 'DIY(Do It Yourself)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가입자들은 연령대 별로 최선호 보장 항목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젊은 층은 암진단 비용을, 4~50대는 항암약물치료 비용을, 노년층은 상해골절 치료 비용 보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악사(AXA)손해보험에 의뢰해 이 회사의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인 'AXA올인원종합보험' 가입자들의 보장 항목을 분석한 결과 필수 가입 항목인 '일반상해80%이후 후유장해(갱신형)'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일반상해골절수술 ▲암진단금 ▲자동차사고부상(운전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맞춤형 보험은 금융소비자가 직접 담보 항목을 선택해 집중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소비자가 마음대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어, 필요한 보장만 가볍게 담아 보험료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픽=손민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보장 항목인 표적항암약물치료는 1회에 200만∼500만원 수준으로, 보험 가입 시 10회 분의 치료비를 받는다. 치료비가 비싼 데다, 의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가 대부분이라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40대 이후부터 가입 수요가 많은 항목이다.

연령대별로 세부 선호 담보 항목을 따져보면, 10대~30대까지는 1위가 암진단금, 2위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였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암 발병률이 낮은 청년층들은 치료비보다 진단에 필요한 비용을 보장 받기를 선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암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40대부터는 진단금보다 치료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40대의 경우 1위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2위가 암진단금이었다. 이어 ▲뇌출혈진단금 ▲급성심근경색증진단금 ▲뇌혈관질환진단금 순이었다.

50대 역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일반상해골절수술 ▲자동차사고부상(운전자용) ▲일반상해골절진단(치아파절제외) 등의 순이었다.

60대부터는 암보다 일반 상해에 대한 치료 비용을 보장하려는 수요가 많았다. 60~70대 가입자들은 ▲일반상해골절수술 ▲일반상해화상진단 ▲일반상해화상수술 등의 순으로 보장 항목을 선택했다.

그래픽=손민균

연령대별로 선호 보장 항목에 차이가 있는데, 생애 주기에 따라 발병 확률이 높은 질환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로 '뇌출혈진단금'의 경우 20대 가입자에게는 9위 보장 항목인데, 30~40대에서는 3위다. 서울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1/3은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등 암으로 사망하고, 1/3은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이 두 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시기가 바로 40~50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8만2688명) ▲심장 질환(3만1569명) ▲폐렴(2만2812명) ▲뇌혈관 질환(2만2607명) ▲고의적 자해(1만3352명) ▲당뇨병(8961명) ▲알츠하이머병(7993명) ▲간 질환(7129명) ▲패혈증(6429명) ▲고혈압성 질환(6223명) 순이었다.

여성 사망원인 주요 질환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알츠하이머병 순이었고, 남성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간질환 순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보험사들은 진단에만 국한했던 보장 영역에 사전 예방·진단·사후 치료·재활·간병 등 여러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가입자가 개별적으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내보험 DIY'서비스를 이달 내놨다. 암보장부터 치아, 실손, 자녀, 운전자, 등 내게 필요한 보장 플랜만 직접 선택해 한번에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유사한 방식으로 원하는 보장 상품만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KB다이렉트 내맘대로 암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인 암 진단비와 함께 신체부위별 암 진단 보장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가입하는 DIY형 보험이다. 암보험의 기본 보장인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6000만원까지 보장하며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경계성종양 등을 보장하는 '유사암 진단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