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전경/산업은행

산업은행이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舊 STX조선해양)의 잔여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케이조선 발행 주식 104만3000주(지분율 2.47%)에 대해 매각 공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최근 케이조선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주당 2500원으로, 총 매각가는 26억750만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한다. 매각 예정가격 이상으로서 최고 가격의 입찰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달 28일까지 입찰이 진행된 뒤 다음 달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조선의 전신은 STX조선해양이다. STX조선해양은 2008년까지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의 조선소였으나,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경영 실적이 악화되면서 2013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이듬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나,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지 8년 만인 지난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산업은행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에 STX조선해양을 매각했다.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지닌 STX조선해양 지분 대부분을 2500억원에 인수해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STX조선해양의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변경했다. 산은은 STX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한 이후 2%대의 잔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케이조선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공공기관 혁신 계획안에 따라 주요 출자기업들에 대한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 8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핵심 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자산의 정비 계획을 포함한 자체 혁신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혁신 계획에는 케이조선의 잔여 지분을 연내 매각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케이조선 외에도 금호타이어, KG스틸(舊 동부제철), KDB생명 등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각 추진이 늦어질 것으로 보였던 HMM에 대해서도 최근 잠재 인수 후보자와 접촉하면서 매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