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초·중·고생들이 대형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투자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금융교육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활용된다.

디토랜드

9일 금융산업공익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은 금융교육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를 개발한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금융노조와 33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운영하는 공익기구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재단 측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이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여러 시중은행도 소비자들을 위한 금융교육 게임을 메타버스 형태로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선보일 게임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투자하고 다양한 금융전략을 가동해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하고 등급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7~8월로, 전국의 각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게임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산업공익재단 관계자는 “현재는 게임 개발의 초기 단계로 기존 금융교육 게임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뉴스1

재단 측과 협력해 게임 개발에 나서는 유티플러스는 지난 2006년에 설립돼 탈리온, 쉐도우블러드 등 다양한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로부터 투자를 받고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를 개발했다.

디토랜드는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처럼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툴(tool)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위믹스는 디토랜드에서 기축통화로 쓰일 예정이다.

위믹스는 최근 불확실한 유통량 문제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로부터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위믹스의 유의종목 해제와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위믹스가 상장폐지 될 경우 디토랜드에서 활용이 될 지 불투명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유티플러스 관계자는 “위메이드로부터 투자를 받고 플랫폼 개발도 했지만, 위믹스가 어떤 방식으로 디토랜드에서 활용될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티플러스 관계자는 “금융공익재단의 콘텐츠에는 (위믹스를)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