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가상세계)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 불경기인 '크립토 윈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이러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픽=손민균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를 포함한 빗썸,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외에도 NFT 사업을 올해 출시하거나 준비하는 등 수익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규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NFT 관련 여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유명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합작 설립한 레벨스(Levvels)를 지난 10월 정식 출범시켰다.

두나무는 레벨스를 통해 하이브 아티스트 관련 NFT 사업,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업비트 NFT'를 통해 올해 역시 베타 서비스로 NFT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빗썸과 코빗 역시 NFT 관련 사업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한다. 빗썸은 빗썸메타를 통해 디지털 상품 거래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직접 NFT를 발행하거나 판매 및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빗썸은 메타버스를 이용한 '네모 월드(NAEMO WORLD)'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코빗 역시 NFT 마켓을 개선한 '코빗 NFT 2.0′을 연내 도입할 전망이다.

그래픽=손민균

NFT와 메타버스 사업 외에도 스테이킹 서비스, 유튜브 등 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거래소들도 있다.

코인원은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화폐 등을 일정 기간 예치하면 코인과 같은 보상을 주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팍스는 유튜브 채널 '알고팍스'나 블로그 등으로 가상자산 분석 등 업계 동향 등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 중인데, 추후 이를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의 99% 정도는 가상화폐 거래로 인한 수수료에 의존한다. 지금까지는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수조원대의 피해를 야기한 루나-테라 사태가 터지자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거래소들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규모 1위를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785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2조291억원)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88% 감소한 172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도 올해 2분기 순손실 4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거래소들 이들과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 구조의 99% 이상이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이전부터 이를 개선할 움직임을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보여왔다"며 "가상자산 불경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