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짓발표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25% 넘게 폭락했다. 위메이드가 상장 전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코인을 발행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희소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민균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 27일 위믹스의 신뢰도가 훼손됐다며 이 코인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는 당초 10월말까지 거래소에 위믹스의 예상 유통량을 약 2억4957만개로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약 7245만개를 더 유통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위믹스는 지난 27일 가격이 전날 대비 25.95% 폭락했다.

통상 가상자산 시장에서 코인의 가격은 공시된 정보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위믹스가 발표된 수치보다 더 많은 양이 유통됐다는 소식은 코인 희소성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기준 위믹스는 1784.77원에 거래 중이다. 한 달 전 가격 2542원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투자유의 종목 해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믹스 공식 웹사이트 캡처

위메이드 측은 앞서 30일 공지문을 내고 실제 유통량이 계획 유통량을 초과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파트너십 계약 체결 때마다 협력 모델의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정 물량의 위믹스가 추가로 공급돼 거래소에 제출한 수치보다 발행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에 예치한 위믹스 물량은 시장에 유통된 것이 아니므로 유통량 산정에 포함하지 않았다고도 해명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위메이드 재단이 소유한 모든 코인을 제3의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의 관계자들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추가로 풀린 물량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back)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유의 종목이 해제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원래 공지했던 것보다 실제 유통량과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정도로 큰 차이가 나면 애초 거래소에 미리 예상 유통량을 사전 공지할 필요조차 없는 것 아니냐”며 “사태가 가볍지 않은 만큼,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인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과거 위믹스와 같은 논란을 빚었던 무비블록의 경우 추가 물량 분을 자신들이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유의 종목에서 해제된 바 있다”며 “만일 바이백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투자유의 종목 해제는 어렵고 상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