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들이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짙어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해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4대 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PF 관련 리스크 관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이 재건축 단지는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된 뒤 지난 17일 공사를 재개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차환 발행에 실패하면서 시공사업단이 자체 자금으로 보증한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하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PF 관련 총액 관리를 했고 은행 포함 전 계열사가 매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레고랜드 PF 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는 하나증권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어떤 자회사도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PF 노출이 많은 하나증권의 정승화 부사장(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은 "하나증권 채무보증 규모가 전분기 4조9000억원으로 타 증권사보다 높았던 것은 상반기 대형 인수금융 10건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하나증권의 우발채무는 9월 말 기준 3조9000억원 정도로 6월 말 대비 1조 원 정도 감소했다. 당분간 국내 부동산금융을 지속해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본PF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분양을 대부분 달성했고 일부 미달성도 대부분 우량 건설사와 신탁사와 약정한 부분이라 채권 보전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 일부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이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본 PF 전환이 약간씩 늦어지고 있으나 대주단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개 사업장에서 일부 연차기 발생했으나, 부족채권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그룹의 전 계열사가 부동산 대출 등 익스포저를 조심스럽게 관리해 왔다"는 입장이다.

정석영 우리금융 부사장(CRO)은 "전 계열사가 그룹 체계 하에서 고우량 기업 차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60% 이상으로 설정해 선별적으로 여신을 관리해 왔다"며 "부동산 시장이 현재 이후로 더 악화한다고 해도 그룹 전체의 건전성 악화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내년에도 부동산 PF 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신한금융은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9%이며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2%로 리스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개인사업자 부동산과 임대업 연체율은 0.04%, 평균 LTV도 철저하게 챙기고 있어 염려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부사장(CRO)은 "부동산 PF, 브릿지론 관련 우려가 커졌는데 신한금융그룹은 그에 맞춰 한도 관리와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신한금융그룹의 총여신에서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이며, 이 중 고정이하여신 비중도 200억원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부사장은 "현재 각 사업부서와 리스크 관리 부서가 내년에도 한도 관리 측면에서 현 수준보다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도 위험노출액은 0.68%에 그쳐 손실액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영호 KB금융 전무(CFO)는 "(KB금융의) 부동산PF와 브릿지론을 다 합치면 익스포져는 약정금액 기준 15조 정도고, 잔액은 9조5000억원 정도"라면서 "이 중 요주의사업장은 1070억원 정도로, 0.68%정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전무는 "작년 7월부터 특정 계열사 포함해 전면 점검과 올해 8월부터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에 대한 점검을 한 데 이어 최근 다시 전수점검을 하고 있다. 개별 평가를 했을 때 손실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