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현금인출기. /뉴스1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9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뺀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85%포인트(p)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은행권이 7월 첫 공시 이후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지적하자, 8월 통계부터 일부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됐다.

NH농협에 이어 ▲우리은행(1.41%포인트) ▲신한은행(1.25%포인트) ▲KB국민은행(1.16%포인트) ▲하나은행(1.14%포인트)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낮은 편에 속하지만, 9월 단기성(6개월 미만) 정부 정책자금을 많이 취급하면서 예금금리도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5.07%포인트)가 가장 컸다. 케이뱅크(2.78%포인트)와 카카오뱅크(1.99%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43%포인트)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았던 은행은 IBK기업은행(0.88%포인트)이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비중이 80.6%로 다른 은행에 비해 신용평점이 열악한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가 높아져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통계에서도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1.83%포인트로 가장 컸다. ▲우리은행(1.22%포인트) ▲신한은행(1.13%포인트) ▲KB국민은행(0.94%포인트) ▲하나은행(0.87%포인트)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