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Sh수협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김 행장을 비롯해 5명의 후보가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에 출사표를 냈다. 다만 수협은행 대주주인 수협중앙회와 정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에 향후 행장 선임 절차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25일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대상자는 김 행장을 비롯해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상무), 권재철 전(前)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등 5명이다.

왼쪽부터 김진균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상무),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조선DB

수협은행장 인선의 관건은 수협중앙회와 정부 측의 의견 조율이다.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인, 그리고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각각 1명씩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려면 행추위 위원 5명 중 3분의 2 이상인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부 측과 중앙회가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업권에선 올해도 과거처럼 수협은행장 자리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0년에도 지원자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으나, 행장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를 진행했다. 2017년에도 재공모에 재재공모까지 3차례 공모 과정을 밟았고, 6개월 넘는 행장 공백을 겪었다. 당시 3차 공모 때 지원했던 우리은행 출신의 이동빈 전 행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일각에선 오는 25일 면접 결과에 따라 새로운 지원자가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행추위는 지난 14일 면접 후보자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외부 출신 지원자가 최 부회장 한 명뿐인 점을 들어 추가 지원자를 받자고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수협중앙회 위원과 정부 측 위원의 의견이 계속 엇갈리면, 재공모를 통해 아예 새로운 인물로 합의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Sh수협은행 제공

현재 지원자 5명 중에선 이번 연임에 도전하는 김 행장과 수협은행 첫 여성 부행장인 강 부대표, 그리고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최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첫 내부 출신 행장인 김 행장은 지난 2년간 은행 기초 체력을 키우고, 공적자금 상환이란 숙제 해결했다는 평이 나온다. 2020년 선임 당시 면접자 10명 중 행추위의 만장일치 표를 받았고, 이번에도 지지를 얻으면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이 된다.

이번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강 부대표는 수협 입사 이후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지역 금융본부장을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는 2013년 수협 최초 여성본부장(부행장), 2016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상호금융 부대표로 발탁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423억원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유일한 외부 출신 후보다. 그는 국민은행 개인영업본부장, 인사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 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다. 최 부회장은 국민카드 사장 시절 발생한 카드사 대규모 정보유출사태의 책임을 지고 2013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했는데,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 의지를 밝혀 주목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부산 출신으로 동아대를 졸업하고 지역 정치인들과 선이 닿아있어 '깜짝' 지원을 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만약 정부 측 행추위원들이 그를 지지한다면 수협 출신 인사를 선임하려 하는 수협중앙회 측과 대립해 행장 선임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