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이 전용 서체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금융 전용서체 '하나체'. /하나금융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전용 서체인 '하나체'를 개발해 사용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기존 하나체를 리뉴얼하여 기존의 5종 서체 외에도 '하나 H' 서체를 1종을 추가 개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해당 서체의 활용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정보사회에 걸맞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도구를 마련하고자 개발됐다"며 "로고와 기업이미지(CI) 형태를 기본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으며, 젊고 신뢰가 있는 기업 이미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017년 7월 'KB금융체'를 내놨다. KB금융 관계자는 "신뢰감을 주는 직선과 친근함을 전달하는 곡선 형태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그룹의 대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1월 '원신한체'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신한금융 브랜드의 특성과 비전을 글자체에 표현했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우리다움체'를 공개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고딕체를 기본으로 한 글꼴이다. 간단한 디자인이라 누구나 읽기 쉬운 게 특징이다.

은행권은 공식 서체를 그룹 내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비롯해 각 계열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광고·홍보물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룹 내 통일된 양식을 마련하고 전용 서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