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 불출석을 통보한 이정훈 빗썸 전 의장에 대해 “불출석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감 종료 전까지 출석할 것으로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의 모습. /SNS 캡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앞서 여야 합의를 통해 이 전 의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며 “이 전 의장이 불출석 사유를 통보했으나,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의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국감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오랜 기간 약물치료를 받아 부득이하게 국감에 참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민병덕 의원은 “빗썸은 무리하게 시세 조작에 가담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전 의장은 지난 5일에도 중앙지법 형사재판에 출석했는데, 이번 불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전 의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아로와나 토큰 관련 의혹이다. 아로와나 토큰이란 한글과컴퓨터(한컴)이 발행한 가상화폐로, 한컴금거래소에서 발행하는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 혼합현실(XR) 융복합 쇼핑몰에서 사용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빗썸이 신규 코인 상장 심사 과정에서 회사 고위 관계자가 아로와나 토큰 상장을 지시했고, 이어 반나절 만에 해당 가상화폐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을 부른 것은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국회 정무위는 이 전 의장에게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빗썸의 복잡한 지배 구조 문제 등도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