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수조원대의 투자 피해를 낳은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나름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나무의 자전거래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상화폐 시장은 개장 초기라 아무런 규칙이나 제도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나름대로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확한 제도가 마련된다면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5년간 두나무에서 일하면서 국회, 정부 인사 측과 만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논의를 했다"며 "실제로 의견이 수용되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연루돼 있는 자전거래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관련 의혹 또한 검찰 측 주장이기 때문에 이에 답하기엔 상황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당초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전망이었으나 미국 체류 등의 이유로 최종 증인 명단에선 빠졌다.
현재 송 회장을 포함한 업비트 주요 관계자들은 고객을 유인할 목적으로 자전거래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전거래란 동일한 주식의 양을 스스로 사고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거래량을 부풀리는 인위적인 주가 조작 방법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송 회장은 지난 2017년 숫자 '8′이라는 아이디(ID)를 개설해 1221억원 규모의 자산을 업비트에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거래를 지속해 업비트 내 가상자산들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거처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는 점이 사기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지난 2018년 송 회장 등을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가상자산이 증권과 달리 아직 적용할 법률이 없었다는 이유로 송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이 즉각 항소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2심 결심은 오는 12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 대표는 "송 회장의 자전거래 의혹은 검찰 쪽 주장이라 답하기가 어렵다"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