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인 3040세대 1인가구 ‘리치 싱글’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투자 기간을 고려해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관리하는 비율이 일반 3040세대 1인가구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3일 1인가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상생활과 금융생활의 새로운 면을 면밀히 분석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 표지.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보고서에서 한국 1인가구를 1인 가구로 생활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남녀 1인가구로 정의했다. 리치싱글은 한국 전체 가구 중 가구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30~49세의 1인가구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1인가구는 2021년 7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33.4%)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였던 4인 이상 가구(400만 가구)의 1.8배 수준이다. 과거 5년간 가구원수별 가구수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경우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인 이상 가구는 -3.2%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사회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1인가구’의 생활과 환경, 소비와 지출, 저축과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1인가구 현황 ▲1인가구 바로 알기 ▲리치 싱글 들여다보기’로 구성됐다.

특히 소득 상위 10%인 ‘리치 싱글’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소득 및 지출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비혼주의가 이슈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 한국의 1인가구는 혼자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은 누리고 싶지만, 그 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싶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인가구의 월 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저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가치관을 갖고 저축 대신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1인가구는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조사대상 1인가구 중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88.7%로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75.3% 대비 13.4%포인트(p) 증가했다. 보고서는 1인가구는 장래 위험(Risk)에 대한 대비에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후를 준비 중인 1인가구의 경우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48.2%)에 가까웠다. 반면 노후 준비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거나’(30.3%), ‘아무것도 하지 않는’ (18.0%) 경우는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았다.

이번 보고서는 특집 ‘리치 싱글 들여다보기’를 통해 소득 상위 10%인 3040세대 1인가구를 ‘리치 싱글’로 정의하고 일반 3040세대 1인가구와의 자산관리 및 금융거래 행태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리치 싱글’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투자 기간을 고려하여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관리하는 비율이 일반 3040세대 1인가구보다 높았다. 또한, ‘리치 싱글’은 ▲주식·ETF·선물·옵션 ▲투자·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행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리치 싱글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