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액이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횡령 건수는 총 327건이었다. 횡령 건수는 줄고 있지만, 1건 당 횡령액은 증가 추세였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양정숙(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고는 327건이었다. 금액은 1704억원이었다. 횡령 1건당 금액은 2017년 2억1000만원, 2018년 1억7000만원에서 2020년 3억5000만원, 2021년 5억7000만원, 2022년 24억3000만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누적액 기준으로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으로 894억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상호금융 256억원, 자산운용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 순이었다.
금융사별 임직원 횡령액은 우리은행이 716억원으로 최다였고 그다음으로는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수협 68억원, 신협 61억원, NH농협은행 29억원, IBK기업은행 27억원, KB손해보험 12억원, 삼성생명 8억원, 신한은행 7억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발생한 614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를 반영한 금액이다.
임직원 횡령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금융권은 신협·단위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사들로 지난 6년간 총 136건에 달했고 은행(94건), 보험사(67건), 증권(15권)이 그 뒤를 이었다.
개별 금융사 중 하나은행과 단위 농협, 신협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과 수협은 5년에 걸쳐 횡령 사고가 일어났고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발생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생명에서 4년간 횡령 사고가 일어났다.
횡령 발생 건수만 따지면 단위 농협이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 58건, 수협 19건, 하나은행 17건, 농협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기업은행 10건, 우리은행 9건, KB국민은행 7건, 삼성생명 5건이었다.
양 의원은 "동일한 금융사에서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