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춘다.

금리 상승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게 은행 측 취지인데, 이달부터 매달 공개되는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공시 영향이란 시각도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직장인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p) 내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p, 0.1%p 낮췄다.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코픽스·금융채 1년 지표금리)와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도 일괄적으로 0.2%p 인하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신한은행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커진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같은 취지로 지난 달 신한은행은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p, 0.30%p 내리고,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행되면서,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있다. 매달 공개되는 '은행 예대금리차'로 은행별 순위가 매겨지면서, 은행권에선 개별 은행에 '이자장사가 심하다'는 낙인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공시 기준 순위를 의식해 대출금리를 내리고 예금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를 줄이는 등 은행 간 금리 정책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개된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전체로 보면,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6.33%p로 가장 컸다. 5대 시중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신한은행(1.62%p), 우리은행(1.40%p), NH농협은행(1.40%p), KB국민은행(1.38%p), 하나은행(1.04%p) 순으로 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5.66%p로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 기준 상위권에 오른 은행들은 계절적 요인과 개별 여수신 상품 특성 등의 영향으로 공시에 착시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통상 7월은 가계 대출 수요가 적은 데다, 햇살론 등 서민지원대출이 많이 지원되면서 평균 대출 금리가 올랐고, 최근 변동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상승된 영향이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었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이 약 38%로(7월말 기준) 은행 통틀어 가장 높은 데다 2%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 금리에 미반영된 영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