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1~6월) 4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2배가 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이 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상반기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거듭 인상된 데다 중저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7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케이뱅크 제공

2분기 실적만 보면, 순이익은 전분기(245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213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변화에 대비한 미래전망계수 상향에 따라 추가 충당금 43억원을 적립한 영향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2분기 이자이익은 897억원, 비이자이익은 22억원으로 모두 1분기보다 늘었다.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수가 늘고 여·수신 등 외형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수수료 수입 다각화로 한층 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작년말(717만명)보다 66만명 늘어 783만명이다. 여신 잔액은 상반기 말 8조7300억원으로 작년 말(7조900억원) 대비 1조 6400억원 늘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8600억원 늘어 12조18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말 13.7%였던 담보대출 비중은 올 상반기 말 21.1%로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장님 대출’도 새로 출시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다. 연계대출수입수수료 비중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케이뱅크SIMPLE 카드(2021년 7월)’, ‘케이뱅크 롯데카드(2022년 4월)’ 등 제휴 신용카드를 새로 출시해 신용카드판매수수료를 추가로 벌었다.

지속적인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경영 효율성도 더 높아졌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말 39%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

상반기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7.4%포인트 늘었다. 상반기말 순이자마진(NIM)은 2.41%, 연체율은 0.52%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86%였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경쟁 격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도 신상품 출시와 여수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이익 기반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제휴처 확대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