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9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2조1915억원(2.3%) 늘어난 96조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20·30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말(54조7381억원)과 비교하면 76.1%(41조6291억원) 급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 규모도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전체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대 비중도 커졌다. 4월 말 현재 은행권 전세대출 잔체차주(133만5090명) 중 20·30대 수는 총 81만6353명(61.1%)이다. 2019년 말 20·30대 전세대출 차주 비중은 전체의 56.5% 수준이었다.
전세자금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이라, 차주 입장에서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현재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1년 전(0.92%)보다 1.46%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코픽스에 연동되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