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상품 '햇살론 유스(Youth)' 이용자가 올해 들어 20% 급증했다. 최근 경기상황이 악화되며 안정적 소득기반과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한 2030세대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햇살론 유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햇살론 유스 지원 건수는 올해 상반기 4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햇살론 유스 공급금액은 12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320억원보다 3.8% 감소했다.
대출 실행 건수 확대에도 공급금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햇살론 유스 특례보증을 통해 일반생활자금 한도를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렸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도가 다시 줄어서 총 대출금액 역시 감소했다. 서금원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일반생활자금 한도를 상향해 올해 들어 (이용건수 증가에도) 상대적으로 금액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햇살론 유스는 저소득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저리대출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만 34세 이하의 대학생, 미취업청년 또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자)을 대상으로 최장 15년간 일반생활자금(한도 300만원), 특정용도자금(한도 900만원) 등 최대 1200만원을 3.6~4.5%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청년층이 햇살론 유스로 몰리는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감소, 경기 상황 악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고용여건 악화로 청년층의 취업이 어렵다는 점과 금리 인상기에 3%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햇살론 유스 수요를 키웠다. 청년층의 실질적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 실업률은 6월 기준 19.6% 기록했다.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 상태란 의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청년층 대출 증가를 예상하고 올해 햇살론유스 공급 예정 규모를 당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50% 늘린 바 있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없는 청년층이 긴급자금 필요 시 고금리 대부업·불법 사금융 시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다만, 청년층의 햇살론 유스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갚지 못하는 청년도 증가하고 있다. 햇살론 유스의 대위변제 금액은 올해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64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누적 대위변제율도 1.9%에서 4.3%로 증가했다.
대위변제 금액은 기간별 발생한 대위변제 발생 금액에서 대위변제 회수금액을 뺀 값으로 계산한다. 쉽게 말해 대위변제 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빚을 갚지 못하는 청년 채무자가 늘어나 정부가 대신 갚아준 대출액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청년층의 채무의 양과 질 모두 나빠졌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청년 다중채무 금액은 올해 4월 말 158조1000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32.9%(3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청년 다중채무자 1인당 다중채무 규모도 1억1400만원으로 최근 5년 새 29.4% 늘어났다. 특히 청년층의 다중채무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새 저축은행의 청년 다중채무자 수는 50만3000명, 채무액은 11조1000억원 늘어났다.
결국 불법 사금융에 손을 대는 청년층도 늘어났다.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로 인한 채무대리인 지원제도 신청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이 68.3%를 기록했다. 전 연령층 중 비중이 가장 컸다. 다른 연령층에선 제도 신청자가 모두 감소했으나, 20대는 전년 대비 7.3%포인트, 30대는 3.2%포인트 제도 신청자가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도한 자산 투자의 부실화, 경기 악화에 따른 소득기반의 약화 등으로 청년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