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지금껏 제주 등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여러 지역에서는 티머니나 캐시비 교통카드를 통해서만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처리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 번거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RFID 기반 음식물 쓰레기 개별 계량기./강서구 제공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는 2024년부터 전국의 음식물 쓰레기 전자태그(RFID) 종량기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 쓰레기 RFID 종량기의 결제 방법을 다양화하는 내용의 정보화전략계획(ISP)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RFID 종량기에 신용카드를 포함해 모바일 등 다양한 결제방법과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ISP를 수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를 이용하기 위해 티머니나 캐시비 교통카드를 별도로 구입한 후 사전에 금액을 충전해야만 했다.

기재부는 다음 달 말까지 심의를 거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확정한 후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기재부가 해당 예산을 반영하면 환경공단은 내년 RFID 종량기 개선 ISP를 수립하고, 2024년부터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RFID 종량기는 2010년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RFID 종량기 시스템은 환경공단에서 운영하고, 수수료 정산 등 행정 처리는 각 지자체에서 맡는다.

종량기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본인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 중량만큼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 환경공단은 RFID 종량기가 설치된 지역에서 사용 전후 쓰레기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음식물 쓰레기가 3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FID 종량기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단독주택과 저층 주거지역 등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RFID 종량기는 전국적으로 2011년 3755대에서 지난해 10만9564대로 10년 만에 30배 증가했다.

한편 환경공단과 별도로 RFID 종량기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주도는 올해 27억을 투입, 기존 종량기 1553대를 신용카드 결제형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로 교체했다. 내년에도 600여대를 추가 교체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 영등포구도 지난해 말 일반 주택가에 설치된 종량기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