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는 등의 이유로 BC(비씨)카드와 결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부터 SC제일은행 BC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그마카드 등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SC제일은행 일부 카드는 11월 이후 새로 발급받거나 추가·갱신·전환 발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발급 중단에 따른 빈자리는 현대카드 등 다른 전업카드사와 협업한 제휴카드로 채워질 전망이다.
SC제일은행 측은 "더욱 나은 서비스를 위해 지난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카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하반기 중 새로운 제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전북은행은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BC카드에서 KB국민카드로 교체하기로 했다. KB카드는 하반기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현재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고 연내 250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면 그동안 비씨카드에 위탁해온 카드전표 매입 등 주요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는 독자적인 브랜드와 카드 업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에 BC카드 결제망에 의존하는 금융사가 많다. 최근 들어서도 증권사나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신규 업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선 BC카드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주요 금융지주사 소속 전업카드사들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한 데다 업체 간 제휴 관계 판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BC카드의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액 점유율은 2016년 26.1%에서 지난해 9월 말 23.1%로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