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가 단순한 소지품이 아닌 소장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전업카드사들은 유명 캐릭터 디자인을 플레이트에 삽입한 체크카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간편결제 활성화 영향 등으로 체크카드 이용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1020세대 고객을 최대한 붙들겠다는 게 카드사 전략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적극적으로 유명 캐릭터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유명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캐릭터 5종을 플레이트에 적용한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쥬라기공원과 뽀로로 잔망루피 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 등 여러 고민은 있지만, 캐릭터 시장이 커지고 고객이 원하다 보니 이러한 흐름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카드에 첫 방아쇠를 당긴 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담은 신용·체크카드를 선보이며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인 전략은 카카오뱅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이에 신한카드뿐 아니라 국민카드(펭수), 하나카드(호요버스) 등 체크카드 시장을 쥐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도 다양한 유명 캐릭터가 담긴 체크카드를 지속해서 출시했다.
캐릭터 카드는 판매 기간이 한시적이다 보니 인기 있는 캐릭터가 사용된 특정 카드에는 고객들이 몰리기도 한다. 카드사들은 인기 캐릭터 카드를 소유하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카드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 카드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인기순위 10위 내에 8개가 캐릭터나 맞춤형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난해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평소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때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가 62.4%로 조사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할인이나 혜택 등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간편결제로 체크카드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는 상황에서 인기 캐릭터와 디자인 차별화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체크카드 발급량은 2016년 6788만장(7개 전업카드사 기준)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6157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0만장 줄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 금액도 42조920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6조4966억원)와 비교해 약 3조5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