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잠정 활동 중단설이 돌면서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즉각 이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으나, 그 여파는 여전하다.

특히 BTS의 입대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이브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준비 중인 두나무 역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하이브는 올해 초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를' 미국 샌타모니카에 설립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발표하진 않았으나, BTS를 포함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관련 NFT를 제작 및 판매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곳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최근 BTS가 잠정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BTS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방탄TV(BANGTAN TV)'를 통해 개인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내용이 방영되자 BTS가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15일 서울 명동의 한 굿즈 매장에 진열된 방탄소년단 사진. /연합뉴스

BTS 활동 중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장 큰 타격을 본 곳은 하이브다. 해당 소문이 돌면서 하이브 주가는 하루 만에 3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자 하이브는 BTS는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이브가 휘청거리자 두나무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BTS 활동 중단 설은 오해로 그칠 수 있으나, 추후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앞으로 NFT 사업을 진행할 때 두나무가 고려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 하면 BTS가 떠오르는 것처럼 BTS의 하이브 내 입지는 독보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BTS가 만일 활동을 중단하면 NFT 사업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하이브와 두나무가 BTS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라면서 "그러나 BTS 위상이 다른 소속 아티스트에 비해 너무 높아 BTS에만 의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아티스트를 이용한 NFT 사업은 그 '팬덤'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만일 BTS가 입대를 하게 되면 공백기가 2년 정도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나무와 하이브는 이러한 변수에 대비해 관련 사업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안에 BTS 인기가 크게 사그러들진 않겠지만,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는 보장 또한 없다"며 "유행에 민감한 아티스트들에겐 2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BTS 공백기 동안 지난 콘서트를 NFT화 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하이브와 두나무는 NFT 사업에 BTS가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브 내 어떤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아직 어떤 아티스트가 참여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추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잡히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