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보험 라이선스를 가지고 금융권에 진출하는 타사에 비해 금융권 진출에 소극적인 것 같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금은 금융 소비자 니즈(수요)를 고려한 금융 플랫폼 역할을 우선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네이버파이낸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서래호 금융사업총괄 책임리더,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 김지식 법무정책실장(이사). /정민하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엔 박 대표를 비롯해 서래호 금융사업총괄 책임리더,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 김지식 법무정책실장(이사) 등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 대표는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자금이나 사업 계획 등을 고려하면, 당장 FI 투자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전략적 투자자(SI) 투자 또한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법인 설립 초기인 2020년 미래에셋대우으로부터 투자 목적 및 금융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차별화 계획에 대해서 책임리더는 "네이버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를 마이데이터에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까지 부족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는데 추진할 것"이라며 "선불 충전, 통신, 캐피탈, 가상자산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대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입장을 질문에 김 이사는 "전금법 개정안이 빅테크 특혜법이라는 논란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정안은 빅테크에 더 강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으로, 오히려 신생 핀테크업체 인허가 요건을 완화해 시장 진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최근 논란을 빚었던 고객정보 판매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핀테크업체 토스는 최근 마이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 판매업의 일종으로, '내 보험' 서비스 이용 고객의 개인정보를 1건당 6만9000원의 가격으로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이사는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의 목적은 정보 주체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지키는 일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은 정보 주체가 제공한 정보를 우리 자산으로 생각하고, 이를 판매하는 형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상품을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