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열린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취임 후 첫 임원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회사의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단기금융시장 등 취약 부분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주가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 등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해 개별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 문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원장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신속하게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리 및 물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가계·기업부채, 유동성리스크,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관리에 신경쓰면서 업권별특성을 감안해 잠재위험을 점검해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규제 개혁과 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금융선진화를 위해 금융산업 혁신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과제를 적극 발굴하는 가운데,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 가상자산 불안정성으로 인한 피해자 확산 방지 등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매도 제도 개선, 회계투명성 확보 등 공정하고 투명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융회사 등 시장참가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자”며 “현재 진행 중인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잘 마무리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제도와 함께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