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장 직전인 지난해 10월 25일 장기주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던 말이다.
그러나 최근 알리페이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지난달 보호예수가 풀린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당장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전략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불똥은 카카오뱅크로 튀었다. 카카오뱅크의 주주 중엔 중국 기업인 텐센트 자회사 스카이블루럭셔리 인베스트먼트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 철수로 카카오 주요 금융 계열사들의 경영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 계열의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스(알리페이)는 지난 7일 보유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는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페이 지분의 9.8% 규모로,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77% 수준이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알리페이는 약 4700억원 규모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은 5101만5205주로, 지분율로 보면 38.52%다.
당초 알리페이는 아시아 페이시장 내 협업을 강조하며 카카오페이 지분율을 늘려 왔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에 2017년 2월 2억달러(약 2571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20년 6월 115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지분을 43.9%까지 끌어올렸다.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독점을 문제 삼아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중국 정부 규제 탓에 사업확장을 위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알리페이가 자본확충 차원에서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거래 후에도 앤트그룹이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4.72%를 보유하는 2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잔여 지분도 향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와 같자 알리페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조해왔던 카카오페이는 최근 들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리더는 지난달 3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식 처분과 관련한 사항은 주주사의 고유 의사결정 사안"이라며 "우리가 직접적으로 가부에 대해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텐센트 자회사 스카이블루럭셔리 인베스트먼트를 주주로 둔 카카오뱅크 역시 중국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카카오뱅크는 텐센트 자회사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가 76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설립할 때 대형 주주 확보가 중요했는데, 모기업 카카오를 통해 네임 밸류가 있는 텐센트를 끌어들였다고 들었다"면서 "다만 카카오뱅크는 텐센트 외에도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넷마블, SGI서울보증 등 카카오페이보단 주주 구성이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외에도 국내 핀테크업계를 비롯한 금융권에는 이른바 '차이나머니'가 많이 들어와 있다.
케이뱅크는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출범 당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주주로 참여했다. 중국 자본의 급속한 유입으로 인력과 기술 유출 등을 경험한 게임산업의 전철을 이들 업계가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