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설계사 인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카드모집인 숫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디지털화 등 영업환경 변화 속에서 보험설계사들은 비교적 높은 근로소득을 유지하고 있지만, 카드모집인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은현

12일 생명·손해보험협회와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설계사 인원은 약 45만명이다. 2019년 41만명, 2020년 43만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이 중 21만명이 각 생명·손해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다. 보험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는 24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넘게 증가했다.

반면 카드모집인 인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수는 8145명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모집인수는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2만2872명에 달했다.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당시 백화점, 대형마트, 지하철역 등에서 카드모집인이 넘쳐났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2020년에는 9217명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6년과 비교해 5년 사이 64%가 줄어들었다.

그래픽=이은현

이처럼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의 극명한 명암 대비가 나타나는 이유는 소득 수준 차이 때문이다. 각 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소속 우수인증 설계사는 연평균 1억1608만원을 벌어 전년보다 소득이 1152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소속 우수인증 설계사는 전년도에 비해 216만원 줄어든 9471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말 GA 소속 우수인증 설계사의 평균 연봉은 9961만원으로 2019년(9187만원)과 비교해 약 800만원 늘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경력이 쌓일수록 고객 등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져 소득이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일러스트=이은현

보험업계 분위기와는 다르게 카드모집인은 최근 억대 연봉은커녕 월수입이 200만원도 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모집인들은 카드 회원을 한 명 유치할 때마다 발급 수당으로 15만~20만원, 이용 수당으로 3만~10만원을 받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드 대란 영향은 물론 신용카드가 가계신용 문제로 연결되는 만큼 보험설계사보다 카드모집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모집인의 길거리 모집행위와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카드 발급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왔다. 2016년 7.7%에 불과했던 7개 전업 카드사의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2.6%로 급증했다.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말 50%를 돌파했거나 늦어도 올 상반기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카드 발급과 달리 보험상품은 복잡하고 설계에 따라 보험료, 보험금이 천차만별이라 오프라인 중심 영업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